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무비

가을,로맨스, 제인오스틴

by ssong14 2020. 9. 11.


영화를 자주 보고 즐기다 보니 개인적인 공식 같은 게 생겼습니다. 뜨끈한 아랫목에서 귤을 먹으면서 만화를 본다던가 여름에는 꼭 빙수를 먹는다던가 하는 소소한 일상의 공식이지만 남들과 다른 게 하나 있다면 꼭 그 계절, 그 날이 되면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 공포영화를 보듯 전 봄보다는 가을에 로맨스 영화를 많이 봅니다. 가을의 쓸쓸한 감성과 더불어 떨어지는 낙엽과 가을산의 울긋불긋함이 제 마음을 더 널뛰게 하는 거 같습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더니... 가을날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기쁨과 슬픔이 자주 교차되는 게 옆에서 보면 성격 파탄자라는 소리를 들을까 걱정은 됩니다.

어제 올려다본 가을빛의 하늘을 보면서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오만과 편견'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오만과 편견

 


17세기 어느 영국의 조용한 마을에 베넷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다섯 명의 딸을 둔 엄마 미시즈 베넷은 딸들을 부잣집에 시집보내기 위해 무도회에 보내게 되고 그곳에서 부유하고 명망 있는 빙리와 다아시를 만나게 됩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둘째인 제인 오스틴 역으로 처음에는 빙리와 잘 되는 듯했지만 다아시와의 일이 복잡하게 얽기고 설히면서 결국은 다아시와의 해피엔딩을 끝맺게 됩니다. 

 

 

 

오만과 편견

 

Prejudice prevents me from loving others,
Pride makes no one else love me.
편견은 내가 다른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특히나, 아름다운 배경과 명대사들이 많았던 영화이기에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원작 소설을 다시 읽게 됩니다. 고등학교 시절 시작된, 제인 오스틴에 대한 동경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ing 중입니다. 몇 백 년 전 시대의 여성의 삶과 사랑이 현재와도 맞닿아 있으며 시간이 지난다 해도 사랑에 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비커밍 제인


두 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오만과 편견을 집필한 제인오스틴의 생애를 각색하여 만든 <비커밍 제인>입니다. 결과적으로 오만과 편견에서 처럼 사랑이 이루어지지는 않으며 제인 오스틴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 42세의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합니다. 로맨스 소설을 쓰지만 결혼은 하지 않은 여자. 당시 여성은 결혼을 하고 주부로서의 삶만이 허락되는 상황이었고 여자가 직업을 갖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습니다. (1700년 후반~1800년 초반)  하지만 그런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꿈을 좇아 글을 써 내려가는 제인 오스틴의 삶과 사랑에 대한 고뇌를 너무 무겁지 않게 잘 표현한 영화이니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제인의 옛 연인 톰 르포로이는 자녀 중 한 명의 이름을 '제인'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할머니인 제인 폴 부인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일지 제인 오스틴의 제인 일지는... 톰 르포로이만 알 수 있겠죠...

 

 

비커밍 제인

 

제인 오스틴은 오만과 편견을 집필 후, 맨스필드 파크 (1814), 엠마(1815), 설득 (1818)을 출간합니다. 전 특히나 설득을 좋아하는데 영화화 되지는 않았지만 드라마로도 나와있으니 제인 오스틴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찾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이'중의 보이는 제임스 맥어보이는 라는 말이 있다는데 비커밍 제인 영화를 보시면 왜 그 말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이 영화에서 제임스 맥어보이를 처음 본 후에 그가 나오는 영화는 전부 다 본 거 같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비커밍 제인 

Don't think, don't speak, just love me

'오늘의 무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액션 영화 시리즈의 매력  (19) 2020.09.18
비오는 날에는 공포영화를...  (11) 2020.09.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