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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무비

비오는 날에는 공포영화를...

by ssong14 2020. 9. 7.

비 오는 날에는 공포영화를 봅니다. 물론,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은 아니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천둥이 치고 온 세상이 컴컴 해졌을 때 보게 됩니다. 어릴 적에는 전설의 고향도 눈감고 봤었는데 갑자기 30 중반부터 공포영화를 찾아보게 되더니 이제는 비가 오거나 날이 좋지 않으면 공포영화에 자연스레 손이 가게 됩니다. 오늘의 무비를 어떤 영화로 시작할까 고민하다 최근에 보게 된 넷플릭스 공포영화부터 시작해 볼까 하네요~

 

 

 

넷플릭스 드라마 - 힐 하우스의 유령( 2018)

 

The haunting of hill house

안락함과 편안함을 줘야 할 집에서 벌어지는 공포 이야기는 미지의 공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들보다 무서운 느낌이 강하다 보니 많이 보지 않는 편인데 대부분 집이 배경인 경우가 많습니다 ㅠㅠ 공포, 호러보다는 미스터리 느낌이 강해서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앞, 뒤로 맞춰가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셜리 잭슨의 소설이 원작이며 유령 붙은 집에 5명의 아이들을 둔 부모가 이사를 오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입니다. 어찌 보면 뻔한 클리셰 중에 하나지만 성인이 된 뒤, 막내였던 '넬'의 죽음으로 힐 하우스를 다시 찾게 되며 악몽에 시달리는 가족들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으로 보여주는 연출이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공포보다는 가족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어 '슬픈 공포감'을 주는 드라마입니다. 넷플릭스 영화나 드라마가 워낙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힐 하우스의 유령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틀 동안 시즌1.2를 몰아봐서 나중에는 눈이 아프고 머리가 핑핑 돌 지경이었습니다. 

 

 

 

 

The Conjuring (2013)

 

 

제임스 완 감독을 좋아합니다. 쏘우부터 애나벨, 분노의 질주 세븐, 아쿠아 맨까지 그가 만든 영화는 전부 다 재밌게 보다 보니 보지 않았던 컨저링까지 최근에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컨저링보다는 수녀 귀신(?)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다 보니 궁긍해서 찾아봤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네요. 

 

초자연현상 전문가인 워렌 부부의 엑소시즘(?) 귀신 퇴치가 주된 줄거리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영화 속 인물과 사건들이 더 공포스러운 것 같습니다. 영화 후반에는 그때 당시의 인터뷰 내용이나 사진이 같이 나오기도 합니다. 컨저링 3편이 올해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미뤄졌습니다. TV로만 보다가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기쁘기는 합니다. 컨저링에 대한 내용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나벨까지 보게 되었는데 마블만 타임라인이 있는 게 아니었더군요~~~  참고하시라고 살짝 첨부해봅니다^^ 

 

 

 # 컨저링 유니버스 타임라인 ( 씨네 플레이 ) 

1930~40년대 애나벨 인형의 탄생 - <애나벨: 인형의 주인>(2017)
1967년 애나벨 사건 - <애나벨>(2014)
1971년 해리스빌 사건 - <컨저링>(2013)
1977년 엔필드 사건 - <컨저링 2>(2016)

 

 

 

 

장화, 홍련 (2003)

 

17년 전 영화이지만 TV에서도 여러 번 방영해서 안 보신 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가 개봉할 당시 극장에서 본 후 재관람을 하지 못해 DVD를 따로 구입할 정도였고 이병우의 '돌이킬 수 없는 걸음' OST는 mp3에 항상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은 2,3년에 한 번씩 찾아볼 정도지만 예전에는 가을이 되면 항상 찾아보는 영화였습니다. 염정아 씨의 앙칼진 목소리로 임수정 씨와 기싸움을 하던 모습들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버지 역의 김갑수 씨가 모든 사건의 장본인이지만 정작 자신의 딸의 도와주려고도 잘못을 뉘우치려고도 하지 않던 모습이 치가 떨릴 정도로 싫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거겠지만요... 

 

 

영화 '장화,홍련' 

일본식 목조건물과 그 안에 가득히 채워진 엔틱 소품들은 시각적인 부분도 완벽할뿐더러 세련된 영상미가 배경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한 장면 한 장면이 사진처럼 마음속에 남게 되는 영화입니다. 피가 튀기고 사람이 죽어가는 잔인한 공포감이 아님 슬픔에 사무치는 공포랄까요... 혹시라도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꼭, 꼭 보시길 권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포영화 3편을 소개해봤는데요~ 제가 비 오는 날 공포영화를 보는 이유가 무얼까 글을 쓰며 생각해 봤더니.... 좀비가 나와도 한국인은 좀비를 때려잡으며 회사를 갈 거라는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태풍이 불어도 한국 직장인들은 출근을 해야 합니다. 저녁이 되면 지친 몸으로 집에 도착해 공포 영화를 보며 술 한잔을 합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마시던 술을 입에서 내뿜으며 소리를 지르고 안고 있던 쿠션을 꼭 움켜잡으며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게 저만의 힐링 방법이었던 것 같네요. 오늘 서울 쪽은 그나마 출근하기 힘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부산분들은 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ㅠㅠ 

 

내일도 다들 출근 파이팅하시고 이만 공포영화 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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