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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운동

남산공원방문기(10km걷기)

by ssong14 2020. 9. 16.

서울에 살았었지만... 남산에는 딱 한번 가봤습니다. 그것도 차 타고 올라가서 잠시 걷다 구경하고 금세 내려왔었죠 ㅎㅎㅎ 최근엔 부천 쪽으로 이사 간 뒤 상동호수공원 와 부천 중앙공원을 자주 애용하고 있습니다. 두 군데다 거리도 가깝고 돌아오는 길에 대형마트에도 들릴 수 있어서 산책 겸 장도 보고 돌아오고요~ 오늘은 친구와 회현역 부근에서 만날 일이 있어 남산공원을 둘러본 후 친구 집인 공덕역까지 돌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네이버 지도 



사실, 전 최근 무급이라 거진 쉬고 있고 친구는...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권고사직을 당해 9월부터 백수가 되었습니다 ㅠㅠ 같이 일을 시작했던 동료였으며 저 또한 언제 잘려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라 열심히 몸을 움직이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아 가볍게 산책 후 안전하게 친구집에서 치맥을 하기로 했습니다.

조금은 슬픈 사연과 함께 시작된 산책입니다. ( 지도상으로 1시간 38분 6.6km)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남산공원의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니 고양이도 만나고 벤치에서 잠깐씩 수다도 떨면서 오르다 보니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산책 겸 나오신 어르신들도 꽤 있었고 그늘도 자주 있어 초반에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남산공원

 

하지만, 남산타워가 가까이 보인다고 생각하며 오르던 지옥의 오르막길이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끝나지 않는 느낌?

슬쩍, 다리가 아파왔습니다. 그래도 울창한 나무들의 싱그러운 초록잎이 좋았고 나뭇잎 사이로 통과하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어 남산타워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올라가면서 요새 업계 상황 이야기도 하며 서로 하소연도 하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남산공원 

 

남산공원

 

도착해서 내려다 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바람은 솔솔 불고 간만의 등산(?)이기에 뭔지 모를 뿌듯함도 있었습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 쉬어가면서 밀린 수다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평일 낮은데도 사람이 좀 있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한참 일할 시간에 친구와 둘이 남산이라... 월차를 낸 것도 아닌데... 백수가 된 사람과 곧 백수가 될지 모르는 사람과의 남산 산책이라고 친구와 얘기하면서도 웃픈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 다리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회현연쪽으로 다시 내려와 서울로 7017을 구경하며 걷고 또 걸어 공덕역까지 도착했습니다. 중간중간 너무 힘들어서 그 후에 사진은 한 장도 없네요 ㅎㅎㅎ 그 날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12km를 넘게 걸었더군요... 제가 집에서부터 출발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10km 정도를 하루 동안 걸은 것 같습니다. 

배낭여행을 갔을 때 빼고는 이렇게 걸은 적이 최근 몇 년간 한 번도 없었는데... 뿌듯하기도 하고 일이 없어 혼란한 마음을 다 잡으려 10km나 걸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도라고요.

 

 

어쨌든 오래간만에 정신없이 꿀잠을 잘 수 있었고 다음 달에도 다시 한번 더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남산에서 공덕으로 가는 길을 패스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엉덩이가 사정없이 아파오네요;; 슬프고도 웃긴 남산공원 방문기였지만 산책과 걷기는 최고의 운동인 걸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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